혈변이란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혈변은 소화기관에서 발생한 출혈이 대변과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소화기관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혈변이 모두 질환으로 인한 것은 아니며,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혈변은 대부분 항문 출혈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통증없이 혈변이 나올 때 의심할 수 있는 질환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통증없이 혈변이 나올 때 의심할 수 있는 질환
치질
치질은 항문관 내부의 쿠션 조직이 뭉쳐 혹처럼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잦은 변비나 설사, 바르지 않은 배변 습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치질은 초기에는 큰 통증 없이 배변 시 출혈이 동반되는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선홍색의 맑은 혈변을 봤다면 치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치질은 보존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통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염증성 장 질환
염증성 장 질환은 장에 만성적인 염증과 궤양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이 이에 속합니다. 염증성 장 질환은 대장 점막이 충혈되면서 출혈을 일으키고, 대장 점막에 다발적인 궤양이 발생하면서 설사부터 복통, 혈액이 포함된 묽은 혈변을 보는 등의 증상을 호소합니다.
염증성 장 질환은 항염증제 등의 약물 복용을 기본으로 치료하지만,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로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대장암
대장암은 대장에 악성 종양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이라고 부릅니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자각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경우 복통과 소화불량, 식욕감퇴, 체중 감소, 대변을 보았는데도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잔변감, 점액성 혈변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대장암은 악성 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적 치료가 필수입니다.
혈변 예방법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물을 자주 마셔서 원활한 배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세요. 변비가 심해지면 단단한 변이 항문을 통과하면서 항문 주변 조직에 상처를 입게 되고, 그로 인해 혈변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배변 시간은 최대 5분을 넘지 않도록 관리해주세요. 배변 시간이 길어지면 항문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고, 항문 주위의 혈관과 근육의 긴장이 높아져 치질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금연 및 절주를 하도록 하고, 과일이나 채소 등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챙겨 먹고, 육류나 계란, 유제품, 오일 등 기름이 많고 자극적인 음식을 제한해 지방질의 섭취를 줄이도록 노력하세요. 이러한 식습관은 염증성 장 질환과 대장암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50세 이후부터는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꼭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주기적인 대장건강 체크를 해주세요. 대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혈변은 소화기관의 질환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오랫동안 혈변이 지속되었다면 가까운 내과나 항문외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소화기관을 위해 혈변에 대해 잘 알고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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