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vs 할로웨이, 페더급 타이틀전의 티켓을 건 대결 UFC에서 오는 8월 26일 토요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UFC 파이트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의 메인 이벤트는 전 UFC 페더급 챔피언이자 현 랭킹 1위 ‘블레스드’ 맥스 할로웨이(31∙미국)와 8위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의 대결이다.
대회는 8월 26일 토요일 오전 8시에 시작하지만 . 메인 이벤트인 할로웨이와 정찬성의 경기는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 대회는 ESPN+ 에서 로 시청할 수 있다.
두 선수는 과거부터 몇 차례 성사될 뻔 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했던 경기로, 페더급 내에서 가장 화끈한 난타전과 명승부가 기대되는 경기다. 이번 경기의 결과에 따라 페더급 타이틀전의 후보가 달라질 수 있을 만큼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경기다.
정찬성, 타이틀 도전 실패 후 재도약할 수 있을까?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한국의 대표적인 UFC 파이터로 2011년 UFC에 입성해 7승 4패를 기록하며 두 차례 타이틀에 도전했다. 끊임없이 전진하는 화끈한 경기 스타일로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을 얻으며 국내외 UFC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파이터다. 하지만 작년 4월 10일 UFC 273 대회에서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를 상대로 페더급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한 수 위의 실력으로 매 라운드 정찬성을 압도하며 반격의 틈조차 주지 않은 볼카노프스키에게 4라운드 시작 45초 만에 TKO로 패했다.
볼카노프스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찬성의 건강이 염려돼 심판이 일찍 말려주길 바랐다’고 얘기했을 정도로 두 선수의 기량 차이는 제법 컸다. 패배 직후 은퇴 가능성까지 언급한 정찬성은 오는 26일(한국시각) 싱가포르 칼랑의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FC on ESPN+ 83대회의 메인이벤트를 통해 1년 4개월 만에 옥타곤 복귀전을 치른다.
정찬성은 최근 페더급 랭킹이 8위까지 떨어졌지만 만약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다시 페더급 타이틀 전선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정찬성은 과거부터 대결을 바라왔던 할로웨이와의 경기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할로웨이, 페더급 최강자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맥스 할로웨이는 전 UFC 페더급 챔피언으로 현 랭킹 2위다.조제 알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함께 가장 위대한 페더급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무한 체력을 통한 압박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걸로 유명하다.
2012년 2월 UFC에 데뷔한 할로웨이는 옥타곤 데뷔전에서 더스틴 포이리에에게 서브미션으로 패했고 3연승 후 다시 데니스 버뮤데즈와 코너 맥그리거에게 연패를 당했다. 당시만 해도 할로웨이는 페더급에 차고 넘치던 젊은 파이터들 중 한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3번의 패배를 통해 경험이 쌓인 할로웨이는 놀랍도록 무서운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그렇게 페더급에서 내리 10연승을 달린 할로웨이는 2017년 6월 챔피언 알도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할로웨이는 강한 압박으로 알도를 착실히 공략했고 3라운드 TKO로 '폭군’을 제압하며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할로웨이는 6개월 후에 열린 알도와의 2차전에서도 똑같은 방법으로 연승을 거뒀다.
페더급의 새로운 1인자가 탄생했음을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연승이었다. 할로웨이는 프랭크 에드가까지 판정으로 꺾고 3차 방어에 성공하며 독주체제를 굳히던 할로웨이는 2019년 12월 볼카노프스키를 만나 판정으로 패하며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7개월 후 리벤지 매치를 가졌지만 이번에도 1-2 판정으로 패하며 연패를 당했다.
할로웨이는 작년 7월에 열린 3차전에서도 패하며 볼카노프스키 한 명에게 3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할로웨이는 타이틀을 잃은 후에도 4년 가까이 페더급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할로웨이는 페더급으로는 매우 큰 180cm의 신장을 바탕으로 뛰어난 복싱스킬을 가진 선수다. 정찬성 역시 신장은 175cm로 할로웨이보다 다소 작지만 188cm라는 페더급 최고수준의 팔길이를 자랑하고 킥보다는 복싱을 주무기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강한 체력과 맷집을 겸비하고 있어 상대의 강한 공격을 맞아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승패를 떠나 엄청난 난타전과 명승부가 기대되는 경기다.
두 선수의 스타일과 전략은 어떨까?
정찬성과 할로웨이는 모두 복싱을 주무기로 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두 선수의 복싱 스타일은 매우 다르다. 정찬성은 상대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기보다는 자신의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하려고 하는 타입이다.
정찬성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잘 움직이는 상대에게도 강한 펀치를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정찬성은 특히 오른손 펀치와 왼발 로우킥이 강력하며, 상대의 헤드무브먼트나 풋워크에 따라 타이밍을 잘 조절하여 공격한다. 할로웨이는 정찬성보다는 더 다양한 복싱 스킬을 보여준다.
할로웨이는 자신의 신장과 팔길이를 잘 활용하여 상대와의 거리감을 조절하면서 공격한다. 할로웨이는 잘 움직이면서 상대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으며, 자신의 공격을 연결한다. 할로웨이는 한 번에 강력한 펀치를 가하기보다는 여러 번의 연속타를 가하여 상대의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시키려고 한다. 할로웨이는 특히 왼손 잽과 오른손 크로스가 강력하며, 상대의 방어 태세에 따라 공격 부위를 바꾸면서 공략한다.
정찬성과 할로웨이의 경기에서 중요한 요소는 체력과 체인지다. 두 선수 모두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 후반까지도 강한 압박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할로웨이가 정찬성보다 더 높은 체력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할로웨이는 지난 2018년 12월 브라이언 오르테가와의 경기에서 4라운드까지만 해도 290회의 유효타를 기록했다. 이는 UFC 역사상 가장 많은 유효타 기록이다.
반면에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와의 경기에서 4라운드 시작 45초 만에 TKO로 패했다. 이는 정찬성에게 있어서 UFC 역사상 가장 짧은 패배 기록이다. 체인지란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여 자신의 공격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말한다. 정찬성과 할로웨이 모두 체인지가 뛰어난 선수들이다. 하지만 할로웨이가 정찬성보다 더 다양하고 빠른 체인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할로웨이는 상대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으면서 자신의 공격으로 연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공격을 상대의 공격에 맞추어 조절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할로웨이는 상대가 헤드무브먼트를 하면 자신의 펀치를 바디나 레그로 바꾸거나, 상대가 풋워크를 하면 자신의 킥을 헤드나 바디로 바꾸는 등의 체인지를 보여준다.
반면에 정찬성은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는 체인지는 잘하지만, 자신의 공격을 상대의 공격에 맞추어 조절하는 체인지는 잘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정찬성은 상대가 헤드무브먼트를 하면 자신의 펀치를 계속 헤드로 가하거나, 상대가 풋워크를 하면 자신의 킥을 계속 레그로 가하는 등의 체인지를 보여준다.
정찬성과 할로웨이의 경기에서 승리할 선수는 누구일까?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할로웨이가 정찬성보다 더 높은 체력과 다양한 체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정찬성은 자신의 강력한 펀치와 로우킥으로 할로웨이를 공략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할로웨이는 자신의 잽과 크로스로 정찬성을 압박하면서, 정찬성의 공격에 따라 공격 부위를 바꾸면서 공략할 것이다. 결국, 정찬성과 할로웨이의 경기는 두 선수의 복싱 스킬과 체력 수준, 그리고 체인지 능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